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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 : 1582
글쓴날 : 2005-10-20 11:30:35
글쓴이 : 웃겨 조회 : 322
제목: 부하에 그 도지사

지난달 27~29일 금강산에서 열린 ‘남북강원도문화축전’ 행사장에서 있었던 강원도청 간부 A씨의 난동 파문이 계속되고 있다.
A씨가 난동의 책임을 봉변을 당한 옆자리 사람에게 전가하고, 김진선 도지사는 공무원노조 등 도청 안팎의 비난에도 불구하고 A씨를 도의 핵심국장으로 영전시켰기 때문이다.

A씨는 27일 밤 금강산 호텔 12층 라운지에서 술에 취해 갑자기 술잔을 바닥에 던지며 옆 좌석에 있던 사람에게 입에 담기 민망한 욕설을 퍼부었다.

당시 술자리에 동석했던 A씨의 부하직원 등 5,6명이 이 광경을 지켜보았으며 국내외 관광객과 북한측 호텔직원 등이 당황해 자리를 피하기도 했다.

그러나 A씨는 최근 영전회식자리에서 부하 직원들에게 “나는 책임이 없다. 당시 옆 자리에 있던 모씨가 발단이었다. 이 사람에게 대응하는 과정에서 있었던 일”이라며 거짓말을 했다. 또 다른 한 직원은 “A씨가 ‘옆 사람이 먼저 술병을 던지고 행패를 부려 그 같은 일이 발생했다’고 말하더라”고 전했다.

A씨의 난동이 알려지면서 강원도청 직원들만이 열람하는 내부 홈페이지에는 노조의 비난성명서가 게재됐고, 난동을 질타하는 도청 공무원들의 글이 이어졌다.

한 직원은 “말단직원도 아닌 간부가 많은 공무원들이 오랜 시간 노력했으며, 엄청난 주민혈세를 써가며 치른 행사에 그런 식으로 오점을 남겨서야 되겠는가”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김진선 지사는 A씨를 곧바로 도청의 핵심국장으로 발령했다. 이 같은 인사에 대해 도청 공무원노조의 한 간부는 “인사전횡의 극치”라고 혹평했다.

3선에 도전하는 김지사는 요즘 자신감에 넘쳐 있다. 하지만 맹목적 자신감은 항상 화를 부르기 마련이다.

친위세력에 둘러싸여 비판의 소리를 듣지 못하고 한쪽 눈으로만 도정을 살피는 것은 김 지사와 도민들에게 모두 손해다.

춘천=곽영승 기자 yskwa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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