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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 : 1584
글쓴날 : 2005-10-21 12:03:06
글쓴이 : 조합원 조회 : 292
제목: 김과장의 눈물

김과장의 눈물

김과장은 책상위에 놓인 권고퇴직서를 보면서 자신도 모르게 한숨을 쉬었다.
밖에서는 여전히 공무원노조원이라는 직원들이 뭔가 알 수 없는 구호를 외치고 있었고
김과장은 소리나는 쪽의 창문을 열어보았다.
여전히 공무원노조 쪼끼를 입고 함성을 질러대는 그들을 보면서 혀를 찼다.
「아 저인간들 꽤 떠드네, 그나저나 이걸 어떡해하지」
막내 딸이 대학 입학을 앞두고있었고 보증을 잘 못 선 관계로 인하여 모아논 돈이 하나도 없고 겨우 32평짜리 아파트에 전세로 있는 김과장은 총액인건비제로 인하여 자신의 퇴직을 권고하는 시장에게 원망이 갔다.
「김과장! 미안하게 됐네, 요번에 자네가 모범을 보이고 먼저 퇴직을 하게되면 내 다른 곳에 자리를 한번 알아 보겠네, 거 뭐야 시설관리공단도 괜찮고 ,,,하옇튼 요번에 퇴직을 자네가 우선적으로 해야지 우리시에서 받는 총액임금제에 맞춰 다른 직원들을 구조조정할 수 있네, 내 말 잘 알아 들었으면 나가보게」김과장은 아무말도 하지 못하고 그자리에서 나왔다.
사념에 접어들은 김과장은 아직도 현관 앞에서 노조쪼끼를 입고 구호를 외치는 그들 쪽으로 시야를 돌렸다.
! 그래, 저들과 함께 총액임금제를 막지 못한 내 탓도 있지!
무조건 노조라면 고개짓 치던 자신이 웬지 저들속에 동화되지 못하고 총액임금제에 대해 직원들에게 좋은 제도라고 소개하였던 자신이 그 덫에 걸릴줄 상상도 하지 못했다.

시장은 행자부의 지침에 따라 임금을 줄이기 위해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단행하려고 하는데 총무과장이 우선적으로 모범을 보여야 한다며 자신을 권고퇴직 시키려는 것에 무언가 음모가 있다고 생각했다.
이건 자신과 국장자리 경쟁자인 0 과장이 시장에게 뭔가 손을 쓴게 분명해,
김과장은 다시 고개를 가로 저었다.
"아냐, 그도 요번에 권고퇴직을 강요당했다고 들었는데, 그럼 뭘까"
김과장은 다시 행자부의 지침을 하나 둘 살펴보았다.
"그래 이렇게 해서 공무원들을 정규직이 아닌 비정규직화 시키려는 것이 맞어, 그런데 이 지침을 그대로 따르려는 내가 왜 희생자가 되야 하지"
김과장은 도저히 알 수 없었다. 민선시장인 현 시장에게 그만큼 충성을 다했는데
"정치인은 도저히 믿을 수 없어" 김과장은 정치인 출신인 시장이 자신을 이렇게 내치는 것에 대해 다시 한번 불신감이 들었다. 그러나 그는 나약한 한명 일 뿐이었다.
"노조 간부들 하고 접촉을 할까, 아냐 그건 자존심 문제야,"
"휴우.....사표를 쓸 수 밖에 없나" 이런 생각 저런 생각을 하고 있는 김과장 앞에 0계장이 불쑥 앞에 나타났다.
"김과장님 고맙습니다. 요번에 제가 과장으로 승진했습니다"
승진 인사를 하는 0 계장앞에 김과장은 씁쓸한 미소를 흘렸다.
속으로 자네도 나와 같이 곧이어 나올텐데, 지금 진급은 당근을 주기 위한 정책일뿐인데 그걸 알지못하는 0 계장의 승진 기쁨에 찬물을 끼얹을 수 없어
"그래 축하하네.."
갑자기 퇴직을 앞둔 김과장은 모은 돈도 없이 퇴직을 강요당하는 자신이 한없이 슬퍼져
눈가에 눈물이 가득 맺혀졌다.
밖에서는 여전히 총액임금제에 대한 저지 투쟁의 소리가 끊임없이 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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