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목: 김주업, 동지 구하려고 버스 아래 누워 버린 사람 |
김주업, 동지 구하려고 버스 아래 누워 버린 사람
2006년 9월 22일 사무실 폐쇄 저지 투쟁 때 일입니다. 그 당시에 김주업 동지를 비롯해서 광주 북구 간부들은 일주일 동안 사무실에서 먹고 자고 했습니다. 지역 연대 단체들도 함께 그 자리를 지켰습니다.
사무실 밖에는 김주업 동지가 맨 앞에서 몸싸움을 하며 진두지휘했습니다. 형사들이 공구로 문을 뜯고 소화기를 뿜으며 들어왔습니다. 지부 간부들과 지역 동지들이 들려나가고 정말 아수라장이었습니다.
당시 민주노총 간부 한 명이 경찰차에 실려 갔습니다. 북구청 시너스 극장 큰 길 앞까지 호송차가 몰고 갈 즈음이었습니다. 김주업 동지가 버스 아래로 몸을 밀어 넣었습니다. 김주업 동지가 차 아래에 드러눕자, 옆에 있던 지부 간부들이 모두 누워버렸습니다.
이 모습을 본 조합원 50여명이 거리로 뛰어 들어 함께 버스를 막았습니다. 보건소 건물 창문과 옥상을 매우고 이를 보던 여성 조합원들은 울고 불고 난리였습니다. 결국 우리는 연행된 동지를 구하지도 못 했고, 사무실은 뺏겼습니다. 우리는 많이 울었습니다.
다음 날 아침, 김주업 동지가 제일 먼저 출근해서 조합원들에게 차를 나눠주며 아침선전전을 했습니다. 전날 아무 일 없었던 듯, 어제도 그제도 항상 보던 김주업, 그대로였습니다. 그 난리통을 겪었으니 울분에 차고 몸도 퍼질텐데 그는 환하게 웃으며 조합원들에게 차를 권하고 있었습니다.
아침선전전을 마치고, 제가 김주업 동지에게 “무슨 생각으로 버스 밑에 누운거냐”고 물었더니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무슨 생각을 했다기보다 본능이었제. 우리 사무실 지키러 온 동지가 잡혀가니 미안하고 분했고, 무슨 생각한 게 아니고 몸이 알아서 누워 버렸소.”
6년이 지난 지금, 김주업 동지가 위원장에 출마했습니다. 동지를 위해서는 몸이 먼저 움직이는 사람, 조합원을 위해서 자신을 버릴 사람, 김주업. 그를 공무원노조 위원장으로 추천합니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