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목: 지자체공무원들과 기초의원 갈등 |
일선 지방자치단체 공무원들과 기초의원들의 갈등이 점입가경이다.
11일 충북 충주시 공무원들에 따르면 지난 8일 시 간부공무원들과 충주시의회 간 상견례 자리에서는 한 시의원이 시 간부 공무원과 말싸움을 벌이다 술병을 집어 던져 깨는 '활극'이 연출됐다.
또 제천시 일부 공무원들은 식당에서 함께 식사를 하다 잃어버린 한 제천시의원의 신발을 찾기 위해 이 식당을 수차례 찾아갔던 것으로 알려져 눈총을 사고 있다.
조직개편 이후 처음으로 마련된 충주시의회 상견례 저녁식사 자리에서는 A시의원이 자신의 선배인 B사무관과 말다툼을 벌이다 술병을 던져 깨뜨렸다.
김호복 충주시장과 황병주 시의회 의장이 자리를 뜬 직후 벌어진 이 상황은 시의원과 공무원 간 반발과 과 막말, 고성이 오가면서 시작됐다.
개인적인 다툼이라고는 하지만 시와 의회 간의 공식 만찬자리에서 벌어진 일이어서 자칫 지역발전의 수레바퀴 역할을 해야 하는 시와 의회의 갈등으로 번질 수도 있다는 우려가 높다.
시는 "개인적인 일일 뿐"이라며 의미를 애써 축소하고 있지만 시의회는 "의장단 협의를 통해 후속 조치를 취하겠다"는 입장이다.
또 최근 제천시의회 C의원 등과 식사자리를 가진 일부 시 공무원들은 C의원이 식당에서 분실한 '신발찾기 작전'을 펼쳐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공무원들은 C시의원이 잃어버린 신발을 찾기위해 이날 이후 이 업소를 3회 이상 방문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두고 시의원이 공무원들에게 신발을 찾아 올 것을 요구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으나 시 관계자는 "식사자리를 주관한 입장에서 참석자에게 불미스러운 일이 생겨 미안한 마음에서 찾으려 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공무원들의 이러한 모습은 시의회와의 관계에서 지나친 '몸 낮추기'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한 시의원은 "시민들의 대표인 시의원은 시 집행부를 견제하고 감시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지만 이를 빌미로 공무원들 위에 군림해서는 안된다"면서 "공무원들 역시 시의회와의 관계를 보다 당당하고 균형있게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충고했다.
이병찬기자 bclee@newsis.com [출처]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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