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목: 원주 화상경마장 사실상 무산 |
원주 화상경마장 사실상 무산
농림부·마사회 "주민 반대여론 존중" 철회 입장
시민운동본부, 환영 분위기속 긴장감 지속
원주시민들의 거센 반발을 불러온 화상경마장 개장이 결국 무산됐다.
화상경마장 설치 저지를 위한 원주시민운동본부는 1일 오후 시민운동본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박흥수 농림부장관이 지난달 31일 열린 국정감사에서 반대 여론이 거센 원주 화상경마장의 사업 추진을 철회하겠다는 입장을 시사했다"고 밝혔다.
특히 이우재 한국마사회장도 강기갑(민주노동당) 국회의원에게 농림부장관과 같은 입장을 전달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한국마사회 김진은 마권장외사업처장도 1일 원주시민운동본부를 찾아 "시민들이 반대하는 화상경마장을 절대 개장하지 않겠다"며 개장 철회 입장을 재확인했다.
농림부와 마사회의 이 같은 입장 발표로 2년여 동안 논란을 빚으며 법정소송까지 진행된 원주 화상경마장 개장은 사실상 무산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광재(태백-영월-평창-정선) 의원은 이날 "농림부·청와대와의 협의를 통해 원주같은 도심에 화상경마장을 설치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며 "무엇보다 대다수 주민의 입장을 존중해야 한다는 관점에서 화상경마장 설치 백지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설립 예정 위치에 정부가 50억원을 들여 건물을 임대한 점과 관련, 활용여부는 지역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방향으로 협의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시민운동본부는 개장 취소 발표를 환영하면서도 시민운동을 지속하기로 하는 등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있다. 이는 화상경마장 설치 승인 자체가 철회된 것이 아닌 데다 마사회가 순천과 청주 등지에서 개장 철회 뜻을 밝힌 뒤, 돌연 재개장을 추진했던 사례가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마사회측이 입점 예정 건물에 대해 건물주와 전세계약이 체결된 점을 이유로 계약기간(10년) 동안 문화공간 등의 용도로 사용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해 재개장 여지가 남아 있다는 것.
원주시민운동본부 최정환 상임대표는 "2일 공식질의서를 통해 농림부와 마사회의 설치 철회에 대한 공식 답변을 받아낼 계획"이라며 "설치 철회가 공식 발표될 때까지 법적소송과 반대 시민운동은 지속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원주/정태욱·서울/김혜민 인턴기자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