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목: 바람난 증평군청 사무관. |
바람난 사무관 사건 전직군수 인사비리로 확대
간통혐의 피소된 이모씨 부인 정통법위반 맞고소도
한 가정을 파탄으로 몰고간 바람난 행정 사무관 사건이 전직 군수의 인사비리로 확대 되고 있다. 검찰은 지난 19일 부부싸움 도중 아내를 폭행한 증평군청 공무원 이모씨(53·지방행정 5급)를 흉기휴대존속협박과 간통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
이씨의 혐의는 머리를 깎기 위해 들른 미용실 주인 김모씨(40·여)와 알게된 뒤 지난해 6월부터 같은해 10월까지 수차례 부적절한 만남과 성관계를 가진 혐의다. 또한 지난해 11월 자신의 허락없이 벼 수확을 하는 아내 오모씨(46)와 가족에게 흉기를 들이대며 협박한 혐의도 받고 있다.
그런데 이 사건을 수사하던 검찰은 지난 2002년 2월 사무관 승진을 앞두고 있던 이씨가 부인 오씨를 통해 김문배 전 괴산군수의 관사에 1000만원을 건넸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이는 이씨 부부의 금전관계에서 비롯된 분쟁을 조사하던 과정에서 드러났다.
남편을 간통 혐의로 고소한 부인 오씨는 "16년 동안 매번 승진인사에서 탈락한 남편이 안타까워 주변의 권고로 금품을 건넸다. 물론 남편이 시킨점도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검찰은 24일 김 전 군수 부부를 소환해 조사를 벌였다. 하지만 혐의사실을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군수는 "이씨의 부인이 다녀 갔지만 금품을 건넨 사실은 없다"는 것이다.
이에 검찰은 김 전 군수가 재임한 6년 동안 승진한 10여명의 인사 대상자 명단을 확보하고 참고인 조사를 벌이고 있다. 만일 인사를 대가로 금품을 수수한 것이 사실로 들어날 경우 구속영장을 청구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오씨는 "남편의 외유를 알고서도 가정을 지키려 노력했다. 고소를 취하하는 조건으로 공직을 그만두고 외국행을 요구했지만 오히려 자신의 휴대폰과 이메일 아이디, 패스워드를 알아낸 가족을 정보통신보호법위반으로 맞고소했다. 본의 아니게 사건이 확대돼 안타깝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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