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목: 강릉시 김선국 조합원의 이별사... |
18년 6개월을 후회없이 마감하렵니다. 다시 돌아오지 못하더라도 후회없이 떠나렵니다.
먼저 무척이나 아파할 사랑하는 아내와 자식놈에게 아무말없이 꼭 안아 미안함을 전하고 싶다.
그리고 대장암 말기에도 동생을 위해 항상 기도해 주는 누님과 동생들에겐 아무렇지 않다는듯
환한 미소를 보이고 싶다.
그리고 존경하고 내가 죽을때까지 내게보내온 사랑의 깊이를 모를 부모님들에게는 머리 조아려
흘리지 말아야할 물방울을 쏟고싶다.
후~~~~~
참 아낌없이 보내왔던 나의 공무원생활.
기안도 못해 사무장에게 동장님에게 호된 질책을 받았던 그때 그시절
숙직을 하면서 법령집과 문서고를 뒤져가며 배웠던 그때 그시절
참으로 많은 변화가 있었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 했거늘 강산이 두번 바뀔정도로 나의 생활에도 수많은 변화가 있었다.
총무,기획,회계,세무,문화체육,복지여성 등 여러과를 거치면서 88올림픽때 호돌이인형도 직접쓰고 꼬마들에게 재롱부리고 사진찍었던 그날, 학생시위 한참이던 그 어느날 체류탄가스 맡아가며 동향파악하던 그날, 2002년 월드컵때 역사에 남을 거리응원을 기획하고 시민들과 함께했던 그 신나했던 날들 .....
되돌아보면 부질없는 것인가?
" 당신이 그런다고 세상이 바뀌는가" " 왜 혼자서 그렇게 괴로워하며 가시밭길을 가려하는가 "
" 아무도 당신에겐 손 내밀어주지 않는다 " " 도데체 뭘 위해서 그렇게 "
수많은 나날들을 미안하다고 전했는데 정말 미안하다는 말이 이젠 이것으로 끝이였으면 한다.
그대가 나에겐 너무나도 큰 후원자였고 그대였기에 억지를 부릴 수 도 있었다. "미안하다"
그리고 말띠 친구들 "미안하네" 끝까지 동거동락을 해야하는데...
잊지말아주게 "나"라는놈 말고 내가 한 일이 결코 날 위한것이 아니라는걸 말이네
축구, 탁구, 볼링 회원들에게도 무어라 할 말이 없습니다. "선배님" "후배님" 참 즐거웠는데.....
함께했던 나날들 고이 가슴에 앉고 추억으로 간직 하렵니다.
먼훗날 가슴을 열고 한 페이지씩 책장넘기듯 꺼내어 보렵니다.
누군가에게 이 말을 전했던 기억이 납니다.
" 잘난놈은 아닙니다. 그렇다고 영웅심도 아닙니다. 내가 해야될 일이있고 하지않으면 평생 후회
하며 살것같아서, 그러지 말란 진심어린 애정어린 충고도 뿌리치고 떠야야만 했던, 그리고 차후
이일로인해 공무원 생활을 못하게 된다면 그때 부터 새로운 인생을 살꺼라고, 만약 다시금 공무
원생활을 하게 된다면 여기까지라 하며 충실하게 생활하겠노라고"
후회하지않습니다. 후회하지않게되어 더욱 후회하지않습니다.
노조일을하며 알게 모르게 직원분들의 속마음까지 알게되었고 몰랐던 직원들도 함께 어울어진것같아 많은 재산을 얻은 기분입니다.
얼마동안 무척이나 힘들었지만 이젠 거역할 수 없는 시간이기에 가지런히 두손모아 받겠습니다.
다시는 돌아오지 못할지라도 아니 돌아오도록 지금보다도 더 힘들고 고통의 시간을 보내야만 한다해도 동안의 추억과 직원여러분들의 따스했던 관심과 배려를 생각하며 지내겠습니다.
무척이나 보고싶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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