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목: 행정과장을 공무원 투표로 뽑는다. |
창녕군이 청내 사무관급 공무원들이 가장 선호하는 보직인 행정과장을 직위공모를 한 후 공무원 투표로 선출키로 해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창녕군은 지난 5일 인사예고를 통해 5급직은 12일, 6급 이하는 19일 보직인사를 단행한다고 발표했으나 12일 돌연 5급은 19일, 6급 이하는 26일로 인사시기를 늦추었다.
인사권자가 낙점 않고 결정권 직원에게 맡겨
군은 인사시기를 늦추는 대신 행정과장 자리는 직위공모를 거쳐 일정 요건을 지닌 공무원들이 직접투표를 통해 1위로 뽑은 사람에게 맡긴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군은 직위공모 후보자를 오는 15일 오후 5시30분 전용 전자게시판에 게시하고, 다음날인 16일 오전 10시에서 오후 3시까지 5시간동안 본청과 남부, 북부 등 3개 구역으로 투표구를 나눠 투표를 하기로 했다.
투표권은 전체 공무원 680여명 중 7급 이상, 10년 이상 근속한 484명에 한해 선거권을 부여, 투표의 효율성과 공정성을 꾀하기로 했다.
군의 이 같은 인사방침은 다른 자치단체가 직위공모 후 공무원노조 등에서 구성한 선거인단 투표를 통해 해당자를 2∼3배수로 압축하면 인사권자가 이들중에서 낙점하는 일반적인 형식과 달리 군이 결정권을 직원들에게 맡겼다는 점에서 파격적이다.
창녕군이 새로운 시도를 한 것은 하종근 군수가 창녕군 공무원노조측 요구를 수용한데 따른 것으로, 양측은 이번 행정과장에 대한 직위공모를 첫 시험대로 삼아 앞으로 인사와 예산, 감사 등 영향력있는 보직을 대상으로 직위공모를 확대 시행하는 한편 내년 1월1일 이후 인사에서는 6급직도 직위공모로 결정키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 공무원노조 최규철 위원장은 "과거 인사가 친인척 또는 선거 논공행상으로 이뤄진 사례가 빈번했던 것에 반해 지금은 인사권자인 군수가 능력위주 인사에 대해 강한 의지를 보임에 따라 행정과장직을 직위공모 후 투표로 선출하게 된 것"이라며 "12일 직위공모가 가능한 행정5급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혼탁·과열 선거운동을 자제할 것을 당부하는 편지를 보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직위공모에서 피선거권을 가진 행정5급 공무원은 읍·면장을 포함해 모두 22명이며, 이 중 3∼4명이 보직대상자로 물망에 오르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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