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목: 금동이의 좋은술은 천명의 공무원노동자의 피요 |
지금으로부터 34년전인 1970년 11월 13일,
그날도 오늘 서울의 하늘처럼 잿빛이었다.
"근로기준법을 준수하라"를 외치며 전태일 열사가 온 몸을 불살랐던 바로 그 청계천에서 채 피지도 못한 꽃다운 청춘이 무참히 불에 타죽었다.
지금의 노무현정권의 공무원노조에 대한 온갖 말살 책동은 1970년대의 잿빛하늘과 무엇이 다른가!
노동변호사 출신 노무현대통령은 공무원노조를 포함한 민주진영의 노동계를 두고 '강성노조 이젠 고립무원, 그들만의 노동운동'이라 미소를 띄면서 말을 서슴치 않았으니...말이다.
언론도 마찬가지다. 대통령의 말 한마디 '고립무원과 그들만의 노동운동'을 신조어처럼 극찬하고 있다. 지난 파업시 공무원노동자에 대하여 돌팔매질을 해놓고 지도부의 지난 9일간의 단식에 대하여 단 한줄의 기사도 쓰지 않았다.
나는 권력의 '단맛'에 취해 노동자들의 문제를 외면하는 노정권을 더이상 신뢰할 수 없다. 열린우리당도 단한 차례의 공무원노조와 공식적인 대화도 시도하지 않은 점을 볼 때 '열린'이라는 이름을 간판에서 지워내야 한다고 생각한다.
노무현대통령이 6월항쟁시 독재정권 종식을 위해 하얀 한복을 입고 '민주라는 이름의 꽃'을 피우기 위해 노동자와 함께 했던 그러한 선명성은 정권을 잡기 위한 가식이었는가? 그 노동자성은 다 어디로 갔는가!
우리는 지난 총파업과 관련하여 엄청난 피를 흘렸다. 지금도 권력자들의 칼춤은 계속되고 있다. 우리 스스로 피를 흘린 것이 아니라 저들의 총칼이 고혈을 짜고 있는 것이다. 저들의 군화발이 우리를 무참히 짓밟고 있는 것이다.
굴종의 나락으로 떨어질 것인가? 민주노조를 사수할 것인가?
율곡 선생이 1580년대 병조판서로 있을 때 10만 양병설을 주창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아 큰 수난을 맞이했다. 그러나 그때와는 너무나 다르지 않는가? 우리에게는 14만양병이 있지 않은가! 무엇이 그토록 두려운가!
공무원노동자가 이 땅의 민중의 권익을 지켜낼 것인가아니면 모두 포기할 것인가에 대한 절대절명의 과제를 우리는 안고 있다.
우리의 의지와 힘을 결집시켜 민주노조를 쟁취할 것인가?
저들이 주는대로 그대로 받을 것인가! 아니면 힘을 재결집하여 내칠것인가! 중대기로에 서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아무리 생각을 되뇌여봐도 직협이후 노조로까지의 지난 6년간의 구속, 수배, 파면, 해임 등 온갖 수탈과 고초를 겪으면서 현재의 특별법을 받아들이기 위해 피를 우리는 흘리진 않았지 않은가!
보라! 이 정권은 저들만의 밀실야합, 민생파탄, 악법날치기 통과, 사찰, 폭력, 투옥 등 정권의 극악한 탄압이 무서워 몸을 사린다면 그 동안 이루어 놓은 우리의 城이 너무나 크지 않은가!
이제 현 정권의 악랄한 책동을 역사의 장에서 쓸어 버리는 막중한 임무가 우리 공무원노동자의 어깨에 부여되고 있다.
징계, 해고, 감원이 권력의 독점물인가? 어쩌면 노무현 정권이 과거 정권과 이렇게 판박이인가!
지금은 우리가 저들의 총칼앞에 가슴속에 꿈틀거리는 분노를 속으로 삼키고 있고 저들 또한 공무원노조가 뇌사상태라고 쾌재를 부르고 있겠지만 그것은 큰 오산이다.
민들레가 홀씨되어 온누리에 그 씨를 뿌리듯이 반드시 우리는 승리하는 역사를 쓸 것이다.
바라건데 노정권에 대한 퇴진운동이 요원의 불길처럼 일어나기 전에 지금의 더러운 굿판을 짚어치워라!
춘향전의 이도령이 변학도를 가렴주구를 내치면서 읊었던 시가 오늘의 이 정권의 공무원노조 탄압상황과 어쩌면 이렇게 똑같은가!
금준미주 천인혈(金樽美酒 千人血) : 금동이의 좋은술은 천명의 공무원노동자의 피요
옥반가효 만성고(玉搬佳酵 萬成膏) :옥반위의 맛있는 안주는 14만 공무원노동자의 살점이요
촉루낙시 민루락(燭淚落時 民淚落) : 촛불눈물(촛농)떨어질때 공무원노동자의 눈물 떨어진다.
가성고처 원성고(歌聲高處) : 노정권의 권력핵심들의 노랫소리 높은 곳에 공무원들의 원성이 높다.
|
|
